The One and Only
KIM MiN
SOLO EXHIBITION 선정작가전
2024.5.15 -5.22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화폭이다. 화폭은 나에게 거대한 세계이다. 현실이라는 3차원 공간을 넘어 농담을 이용한 깊은 4차원의 세계는 온전한 나와 만나는 곳이다. 태초의 내가 시작된 곳인지 아니면 마지막 영혼이 가야 할 곳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과 끝이 있지만 현실에서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4차원 세계에서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작은 물방울이나, 미토콘드리아 다발, 꿈틀거리는 유기물 따위의 물컹거리는 시각적 촉감의 세계일 것이다. 정치적 혼돈과 저출산, 불안정한 경제, 자살률 세계 1위, 세계 곳곳의 전쟁, 알수없는 바이러스, 급변화는 기후 위기 등 혼돈의 현실 세계는 자극적이고 가혹하다. 이런 현실들은 나에게 흔하고 익숙하여 편안함마저 줄수있는 조형요소를 전면에 내세워 감각적 형상의 반복과 본능적 영혼의 세계를 불러오는 창작 활동을 부추긴다.
붓질은 촉감을 주물러 시각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붓질은 무한한 반복의 연속이다. 창작은 고난도의 기술적 구현이 아니라 지속적인 반복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찰나의 꿈틀대는 에너지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기도 하다. 얕은 층을 중첩해 만든 결을 따라 올라오고 가라앉고 모이고 흩어진다. 혼돈과 질서가 교차하는 카오스모스이고, 간질간질한 호흡의 프렉탈이다. 개념과 현실이 어긋나 눈이 가려울 것이다. 간지럼은 시각적 몰입과 자극에 대한 떨림이다. 눈을 감으면 보이고 눈을 뜨면 사라지는 영혼의 세계이다. “유사하다.”, “흔하다.” 는 “익숙하다.”, “편안하다.” 로 해석되며, 도발적이고 기이한 미술회화의 요소들을 배제하고 그림과 함께한 시공간에서 마음을 가다듬어 평안을 느끼고 안정감 속에서 좀 더 깊은 나와 만나는 공간이여야 할 것이다. 그림은 나를 돌아보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 일뿐, 그림이 던지는 끝없는 본질적 질문들에 답하며 용기와 위안을 얻고 나란 존재의 소중함과 목적성을 찾아가며, 내면의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